풍부한 영양소를 품고 있는 바다의 채소, ‘미역’
칼슘과 칼륨, 요오드, 미네랄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바다의 채소’라 불리는 해조류. 그중에서도 산모에게 꼭 챙겨 먹일 정도로 각광받는 미역은 한국과 일본 외에는 식용으로 하는 국가가 거의 없었지만, 최근 몇 년 새 서양에서 슈퍼푸드로 떠오르며 섭취 방법과 레시피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식품으로서의 미역의 가치가 재조명 되는 요즘, 미역 스낵을 통해 미역의 고부가가치를 선도하며 우리나라 미역의 맛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는 ㈜석하의 서만석 대표를 만났다.
2대 전통을 잇는 미역 식품 가공의 선두주자, (주)석하
부산시 기장군 정관면 내 정관산업단지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는 ㈜석하는 미역과 다시마, 천연 조미료를 가공·생산하는 기업이다. 1985년 설립된 삼광물산(주)를 모태로 한 ㈜석하는 창업주 故 서재건 씨의 뒤를 이어 아들인 서만석 대표가 1999년 새로 법인을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2대째 경영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로운 맛을 소비자에게 전한다’는 의미의 자체 브랜드 ‘이미지(利味旨)’를 통해 60여 종의 가공식품을 선보이며 국내는 물론 일본 등 해외로 수출되며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 ㈜석하 전경
미역은 국이나 찬으로만? 발상의 전환으로 미역 스낵 개발
㈜석하는 지난해 미역스낵으로 K·FISH 인증을 받았는데, 사실 미역 스낵은 개발·생산한 지 10여 년이 넘은 ㈜석하의 대표 상품이다. 설립 이후 꾸준히 미역의 고부가가치를 꾀하는 노력을 지속해왔다는 서 대표. 그는 미역 스낵의 탄생도 이러한 노력과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미역은 보통 국이나 반찬용으로만 생각합니다. 게다가 미역을 식용으로 하는 국가가 한국과 일본밖에 없습니다. 서양의 경우 우리와 식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국으로 먹는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이걸 국이나 반찬 외에 평소에 먹을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어요.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먹을 수 있어야 하고, 수출에도 손색이 없는 상품이 뭘까, 그게 바로 스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미역 스낵은 염장된 미역의 염분을 빼는 탈염, 세척, 탈수, 건조 과정을 거친 후, 천연 조미액에 20여 분간 담가 간을 배게 하고, 또 한 번의 탈수 과정 후에 오븐에서 바삭하게 구워낸다. 물에 넣으면 불어나는 미역 특성상 국이나 반찬으로는 많이 먹을 수 없지만, 미역 스낵은 수분이 적은 상태로 구워내기 때문에 먹는 양 대비 더욱 풍부한 영양소를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미역의 향미와 바삭바삭한 식감이 매력적이라 간식이나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 K·FISH 인증을 받은 (주)석하의 미역 스낵
믿고 먹을 수 있는 천연 조미료도 인기
㈜석하의 또 다른 대표 상품으로 천연 조미료를 빼놓을 수 없다. 과거 외환위기 등을 겪으며 미역·다시마 수출에만 집중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한 서 대표는 대표 상품인 미역과 다시마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천연 조미료 개발에 뛰어들었다. 오랜 연구 개발 끝에 인공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은 파우더 형태의 천연 조미료를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정작 매출은 신통치 않았다.
“2000년대 초반 웰빙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해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어났어요. 앞으로 천연 조미료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릴 거라 직감했죠. 제일 처음엔 파우더 형태의 상품을 출시했는데 잘 안 팔렸어요. 제품의 우수성을 대형마트에 PB 상품으로도 납품했었지만 마찬가지였어요. 설문조사를 해보니 뭐가 들었는지 모르겠다는 답변이 많았어요. 원재료에 대한 불신이 있었던 거죠.”
고객의 니즈를 간파 서 대표는 2010년 원물이 그대로 보이는 티백 형태의 제품을 선보였다. 부산 기장군과 전남 완도군에서 공수한 미역과 다시마, 멸치, 표고버섯 등 엄선해 넣은 천연재료가 고스란히 보이는 상품에 소비자들은 조금씩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고, 합성조미료(MSG)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던 2013년, 한 종합편성채널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서 ㈜석하의 천연 조미료가 착한 먹거리로 선정되며 매출이 급증했다. 신선한 원재료, 수산물 이력제를 통한 꼼꼼한 관리, 위해요소 중점 관리 기준에 준하는 위생적인 생산 설비와 공정이 전파를 타고 소비자의 무한 신뢰를 이끌어 낸 것. 천연 조미료 상품은 현재 ㈜석하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효자 상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석하의 천연 조미료 상품
끊임없는 R&D가 성장의 원동력
한편, ㈜석하는 지난해 국립수산과학원과 ‘해조취(해조류 비린 냄새)제거 기술’의 특허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서양에서 해조류를 잘 먹지 않는 이유가 특유의 냄새 때문이라고 생각한 서 대표가 국립수산과학원 연구팀에 의뢰 했고, 그 결과 연구팀이 발효를 통한 해조취 제거에 성공한 것. 이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석하는 해조취가 없는 미역과 다시마 분말로 다양한 제품 생산을 시도해 볼 수 있게 됐다.
앞선 미역 스낵과 천연 조미료의 사례에서도 파악할 수 있듯, 서 대표는 R&D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인적, 물적 투자 역시 아끼지 않는다.
“중소기업들이 그냥 있는 대로, 할 수 있는 대로만 하면 경쟁력이 없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금방 누구나 모방할 수 있고, 실제로 금방 따라잡히는 시대니까요. 저는 R&D는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회사에 R&D 전문 부서를 따로 두었고, 저 역시 그 팀의 일원입니다. 아이디어와 정보도 많이 제공하고, 시제품도 많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 ㈜석하의 공장 내부와 R&D실 전경
종합식품 상사로의 제2 도약 준비, K·FISH에 거는 기대 커
서 대표는 최근 또 다른 천연 조미료의 시제품을 완성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그동안 회사의 성장에 주력해 왔다면, 앞으로는 인재 영입이나 설비 추가 도입을 통해 종합식품 상사로 거듭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나아가 K·FISH에 거는 기대감과, 참여 기업으로서의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중소기업이 개별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면 각개전투가 될 수밖에 없어요.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한국 수산가공품의 통일성이 없게 느껴지고, 이는 신뢰를 쌓지 못하는 이유가 되죠. 하지만 K-FISH라는 국가 브랜드는 외국인들에게 믿을 수 있는 이미지를 주고, 우리 중소기업이 보호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든든한 울타리라고 생각해요. 물론 공동브랜드 내의 기업들은 상품력, 설비력, 위생적인 부분은 당연히 철학을 갖추고 운영해야 할 테고요. 모두 국가 브랜드에 대한 공동 책임의식을 갖고 임하면 한국 수산업이 발전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우리나라 미역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석하의 제2의 도약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응원한다.
△ (주)석하 CI와 이미지 BI
▷ 주소 : 부산광역시 기장군 정관읍 산단2로 6-17 ㈜석하 (달산리 1077-11)
▷ 문의처 : Tel. 051-721-5666 Fax. 051-721-4771
▷ 홈페이지 : http://www.seokh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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